옥 [玉, jade]

연옥과 경옥의 총칭으로 백옥과 비취가 대표적이다. 동양에서 고대부터 귀하게 여겼으며, 세공하여 장식석, 옥기()로 사용했다. 연옥은 터키와 중국 등지에서, 경옥은 미얀마와 중국, 티베트고원에서 산출된다.

치밀하고 경질()이며, 투명하여 아름답게 빛나고, 연마하여 광택이 나는 것을 말한다. 광물학적으로 연옥은 각섬석의 일종이며, 경옥은 알칼리휘석의 일종이다. 연옥은 유백색인 것이 많으며, 녹색 ·황색 ·홍색 등도 있고, 경옥은 녹색 ·백색이다. 색에 따라 여러 가지 명칭이 있으나, 백옥과 비취()가 대표적인 것이다. 고대로부터 동양에서 귀히 여겨 왔으며, 세공하여 장식석·옥기()로서 사용되어 왔다.

연옥은 터키 등지에서는 결정편암이나
편마암속에 맥상()으로 산출되고, 중국 동북에서는 화강암의 접촉대()에서 산출된다. 경옥은 미얀마에서는 사문암중에 맥상을 이루어 산출되고, 중국 윈난[]이나 티베트고원에서도 산출된다. 좁은 뜻의 jade는 비취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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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라시오스 | 2007/09/19 08:59 | 전공 | 트랙백 | 덧글(1)

청동 [靑銅, bronze]

구리합금 중에서 가장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던 구리-주석계의 합금으로 어느 양까지는 주석이 구리의 결정격자() 속에 균일하게 녹아 있는 고용체()로 되어 있으며, 구리의 우수한 전연성()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고 강화되어 있는데, 그 이상의 주석량이 되면 다른 결정형의 ε이라고 하는 상()이 나타나는 것이 알려졌다.

알루미늄-주석, 알루미늄-규소 합금을 알루미늄청동·규소청동이라고 하기 때문에 구리-주석합금을 주석청동이라고 구별하는 경우도 있다. 고대의 대포()의 포신재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포금()이라고도 한다. 납을 첨가하여 종을 만드는 데 적합한 것은 특히 당금()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주석을 가한 구리합금을 말했으나, 구리합금 전체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동양에서는 주3대() 때부터 주석을 적당량 배합해서 구리의 특성을 개량하는 방법을 알게 되어, 가하는 주석의 양과 용도를 관련시킨 금()의 6제(), 즉 현재의 산공업규격과 같은 것을 만들었다. 이 시대를 청동기시대라고 하며, 중국 고대문화가 가장 꽃피었던 시대였다.

오늘날은 어느 양까지는 주석이 구리의
결정격자() 속에 균일하게 녹아 있는 고용체()로 되어 있으며, 구리의 우수한 전연성()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고 강화되어 있는데, 그 이상의 주석량이 되면 다른 결정형의 ε이라고 하는 상()이 나타나는 것이 알려졌다.

이 ε이라는 결정은 주석 38%인 것이며, 30 몇 %까지는 주석이 구리에 들어가는 데 따라 굳게 되지만, 반대로 취약해져서 잡아당겼을 때 끊어지기까지 늘어나는 양, 즉 연신상태는 감소된다. 또한 합금의 색도 구리색으로부터 주석이 가해짐에 따라 황색으로 되며, 약 30%가 되면 은백색으로 된다.

포금이란 보통 8∼12% 주석이 들어가 있는 것이며,
축받이에 사용되는 것은 13∼18%인데, 청동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연을 더 가한 것이 많다. 동화()는 3∼8% 주석에 1% 정도의 아연을 가한 것이며, 동상()·실내장식·건축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2∼8% 주석, 1∼12% 아연에, 주조 후의 가공을 쉽게 하기 위하여 1∼3%의 납을 가한다.

원래의 청동에 여러 원소를 첨가하여 개량한 특수청동에는 인청동·규소청동·니켈청동 등이 있으며, 주석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알루미늄청동(7~11% 알루미늄)과 황동()에 소량의 망간을 가한 망간청동등이 있다. 오늘날 베릴륨동이라고 하는 구리-베릴륨 합금도 처음에는 베릴륨청동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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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라시오스 | 2007/09/19 08:58 | 전공 | 트랙백 | 덧글(0)

중국옥기

중국옥기


中國玉器

Chinese jade

신석시시대(BC 3000~1500경)부터 만들어진 온갖 종류의 중국 옥공예품.

중국인들은 옥공예품을 근본적으로 귀한 것으로 여겼으며, 또한 옥은 단단하고 견고하며 아름답기 때문에 옥을 인간의 덕목에 비유했다. 옥기는 실제로 중국 역사상 사용되지 않았던 시기가 없었으며, 각 시대별로 장식미술 양식의 특징이 나타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신석기시대에 만들어진 최초의 옥기들은 매우 단순하고 장식이 없으나, 은(殷:BC 18~12세기)·주(周:BC 1111~255)·한(漢:BC 206~AD 220) 시대의 옥기들은 점차 동물이나 기타 각 시대의 특징적인 장식무늬들로 장식되어 있다. 또한 후대에는 세공인의 비범한 세공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청동기에서 유래된 고풍스러운 형태들과 회화적인 무늬들이 사용되었다.

초기(신석기시대부터 주나라 때까지)의 옥기들은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즉 ① 구슬, 목걸이, 허리띠 죔새 같은 작고 장식적이며 기능적인 장신구들, ②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의식적(儀式的)인 의미가 더 컸던 무기나 무구(武具)들, ③ 부적으로 쓰인 듯한 독립적인 조각 형식(특히 실재하거나 신화적인 동물 모양), ④ 상징적 의미가 있는 소형 기물들(환[環:큰 구멍이 뚫려 있는 팔찌 모양의 원판], 황[璜:평평한 반쪽 고리 모양의 펜던트], 함[ : 죽은 사람의 입에 넣어주는, 흔히 매미 형태로 조각된 장신구], 장·규[璋圭:소지자의 신분을 표시해주는 칼날 모양의 패]), ⑤ (琮)·(璧)·선기(瑄器) 같은 커다란 물건들로 나눌 수 있다. 특히 ⑤의 경우는 각각 특수한 어떤 형태로 되어 있어 그 가치와 기능에 관해 많은 추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옥기" 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http://timeline.britannica.co.kr/bol/topic.asp?mtt_id=83396>
[2007. 9. 19자 기사]

by 크라시오스 | 2007/09/19 01:12 | 전공 | 트랙백 | 덧글(0)

미래학의 대가 앨빈 토플러가 한국여성에게 전하는 메세지

 

미래학의 대가, 엘빈 토플러

 [세계여성포럼 강연에 앞서 12일 기자간담회]

화폐의 발명은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화폐와 관련된 것만 생각하게 됐다. 이 모든 것(화폐경제)은 화폐와 관련되지 않은 경제가 없으면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제3의 물결’, ‘부의 미래’로 유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79, 사진)는 돈이 거래되는 경제가 있으려면 돈이 거래되지 않은 경제도 있어야 한다며 비화폐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사회가 되고 있다며 그동안 제2의 경제(2nd Economy)에 대해선 다들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천년 전 인류는 돈도, 시장도 없이 살았다며 우리가 책에서 배운 경제는 경제의 좁은 일부만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지식 습득 비결이 외국 신문을 매일 읽는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뉴욕타임즈 등 미국 신문과 함께 요미우리 신문 영문판 등 서너가지 신문을 읽는다고 말했다.

1928년생인 그는 뉴욕대학을 졸업하고 ‘미래(未來)’지 부편집자, ‘포춘’지 편집장, 코넬대학 초빙교수를 지냈다. 1949년엔 미국 공업지대에서 용접공 일을 하기도 했다. 아래는 기자간담회 내용 전문이다.

- 최근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충격이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당신이 저서 ‘부의 미래’에서 ‘자본 인프라의 변화가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 측면이 강하다’고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자본과 인간의 미래는?

▶자본주의 경제구조는 지금 바뀌어 왔고 바뀌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돈을 통해 사고 파는 경제에 대해 연구하고 교육을 실시했다. 돈이 거래되는 경제가 있으려면 돈이 거래되지 않은 경제도 있어야 한다. 비화폐경제는 늘 있었는데 아무도 이런 사실엔 신경 쓰지 않는다.

수천년 전부터 인류는 돈 없이 살았다. 직접 음식을 재배하고 옷과 집을 만들었다. 돈도 없고 시장도 없었다. 나중에 화폐라는 것이 생겨났다. 이는 소중한 발명이긴 하나, 이제는 화폐와 관련된 것만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화폐와 관련되지 않은 경제가 없으면 성립할 수 없는 이다.

집에 칠할 때 여러분은 사람을 고용해서 칠하거나 직접 할 수 있다. 어느 것이든 결과는 같다. 집엔 색칠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고용해서 칠하면 GDP가 되고 경제에 기여하는 결과가 된다. 반대로 본인이 직접 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경제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이런 노동은 경제 수치에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책에서 배운 경제는 경제의 좁은 일부만 보여준다.

돈이 오고 가지 않는 경제 활동은 여성들이 많이 한다. 미국에서 여성의 사노동 가치는 얼마나 될까를 조사했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가는 등 엄마가 하는 노동의 가치를 환산했더니 연간 13만4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굉장히 중요한 것임에도 경제활동으로 계산하지 않고 있는 활동이다.

- 여성과 미래에 대해 말해달라.

▶지금 한국, 미국, 세계 각국은 많은 변화의 물결에 휩싸여 있다. 지식 기반 사회로의 전환이다. 경제뿐 아니라 사회정치문화 전반에 거쳐 변화를 겪고 있다.

제1의 물결은 농업, 제2의 물결은 산업, 제3의 물결은 지식기반 경제로의 이행이다. 미국에서 1950년대 중반에 시작된 물결이다. 굴뚝 사업 종사자수보다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아졌다.

이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50년대 처음으로 피임약이 발명됐다. 국가 단위의 여성기구가 설립되기도 했다. 내 아내 하이디도 여성 문제에 관심 많아 혼자 활동했다.

굴뚝산업은 남성적 힘이 중요한 사회였다. 이제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지식, 뇌다. 이에 따라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있다.

내 아내만 해도 스마트하고 어떤 일도 과감하게 하는 처리한다. 나와 함께 많은 책을 썼고 오늘 이 자리엔 건강 상 문제로 함께 오지 못했지만 많은 일을 함께 했다.

제 아내와 일화를 소개하겠다. 첫 베스트셀러인 ‘미래충격’이 일본에서 번역되어 나왔을 때, 기자회견장에 온 마이니치 기자가 내 아내 하이디를 인터뷰했다. 그 다음날 “일본이 하이디 쇼크를 겪고 있다”고 대서특필된 적이 있다.

- 한나라당 대선주자였던 박근혜씨와 지난해 식사한 적이 있다. 그가 경선에서 떨어진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났던 건 내가 한국 정치에 대해 잘 몰라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던 것이었다. 또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당과 인연 맺기 위해 만난 건 아니다.

여성과 정치는 전 세계적으로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여성정치인이 늘어나는 건 세계 어디서나 필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미국만 해도 여성 대통령 후보가 나오고 있지 않은가.

이제는 투표를 할 때 여성, 남성이라는 성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 역사를 보면 끔찍한 왕도 있었지만 끔찍한 여왕도 있었다. 앞으로 여자들을 정치적으로 더 깊이 받아들이고 여자들도 더 깊이 정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여성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는가?

▶한국 여성이 남성 못잖게 지혜롭고 똑똑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성들이 기회를 얻기 위해선 애쓰고 힘써서 얻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정치, 경제 상황을 잘 모르지만 어느 사회든지 지금 어느 사회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비즈니스, 산업 즉 경제다. 신경제는 근육보다는 지식의 힘에 기반하고 있다. 많은 여성이 IT기업, 기술 발전의 선두에 서 있다.

고도로 발달된 현대기술에서 고도로 발달된 산업 분야로 진출하게 되면 여성의 권리, 지위가 더 향상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베이를 시작한 사람도 여성이지 않은가.

- 여성들 중엔 정보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유용한 지식 습득 방법은? 본인의 노하우를 소개해달라.

▶인터넷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더 많은 사람이 얻을 수 있다. 하루 일과로 아무리 지쳐 있고 해도 집에서 클릭 한 번 못할 정도로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컴퓨터, 통신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재택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조립라인에서 일하던 시절엔 정확히 작업시간에 가 있어야 했다. IT의 발달로 여러분들은 자기 페이스대로 일하는 게 가능해졌다.

또, 육아 때문에 집을 떠나지 못하던 여성들이 자신의 쇼핑몰을 찾는다든지,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제3의 물결을 하이디와 함께 쓸 때 발견했던 기회가 지금은 현실화됐다. 여성만 집에서 회사를차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남성이 함께 인터넷 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나 역시 정보와 지식을 미디어와 인터넷으로 얻는다. 나는 복잡한 사회를 대상으로 살펴본다. 비단 경제뿐 아니라 도대체 어떤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가를 살피고 있다. 어렵지만 보람된 일이다.

조언을 한다면 자신의 나라 이외의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걸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전 세계 다양한 사건, 현상을 접해야 한다.

특히, 외국 신문을 읽어야 한다. 나는 요미우리 신문 영어판을 읽는다. 뉴욕타임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다. 국내 신문에만 집착하지 말고 외국 신문 읽기를 바란다.

또, 다양한 친구를 가져야 한다. 내 친구 중엔 일반적으로 상식의 틀에 들어가지 않는 친구도 있다. 사진가 겸 기자 겸 작가인 친구도 있다. 그는 개방 전 중국에 들어가거나 오지의 노예제도를 파헤치기도 한다. 또 9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전형적인 직장인 친구도 있다.

-신문을 통해 정보를 많이 얻는다고 했다. 신문의 미래는?

▶나는 신문(의 역사)이 끝나는 날까지 신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읽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신문은 산업화(과거)의 산물이었다.

몇 년 전 임페리얼 호텔 로비에 아사히 신문이 원하는 신문지면만 뽑아볼 수 있는 복사기를 가져다 놓은 것을 봤다.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신문을 서너가지 받아보지만 받자 마자 보기를 원하지 않는 섹션을 뺀다. 원하지 않는 지면을 대량으로 무작정 생산함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많은 숲을 파괴하고 있는가. 신문도 대량화를 탈피하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

그렇지만 인터넷은 못하는 것이 있다. 신문은 가지고 주머니에 넣고 화장실에 갈 수 있지만 인터넷을 보기 위해 스크린을 들고갈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보다는 신문으로 뉴스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종이는 유연하고 개인적 수요에 맞는다.

문제의 해결법은 전자신문(eletronic paper)이다. 미국 MIT대학은 수년 동안 종이처럼 가벼운 기계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by 크라시오스 | 2007/09/15 13:34 | 교양 | 트랙백 | 덧글(0)

세계화 시대에 지중해를 어떻게 바라보는 시선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화 시대이다.  국가와 국가, 대륙과 대륙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정보와 물자와 돈이 모든 경계를 허물고 빠르게 교환되고 있는 시대이다. 세계화는 우리가 사는 시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이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생활 양식이다. 우리는 인류의 역사상 처음으로 진정한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첫 세대이다.

전지구적인 규모의 세계화는 지금이 처음이다. 그러나 세계화의 경험 자체가 지금이 처음인 것은 아니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서는 지중해를 둘러싸고 오래전부터 활발한 교역과 교류가 일어났었기 때문이다.  지중해는 유럽과 소아시아, 이집트, 북 아프리카로 둘러싸인 문화권간의 교류의 장이었다. 일찌기부터 지중해는 페니키아와 이집트, 유대인들의 배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문화와 물자를 실어 날랐어다. 지금과는 형태가 다르지만 또 다른 의미의 세계화였던 셈이다.

그러나 그렇게 서로 다른 문화와 국가들이 서로의 산물과 문화를 교류하던 지중해의 세계화는 그리스에 이어서 로마의 패권이 굳어지고 지중해 전체를 둘러싸는 제국이 완성되면서 사라지고 말았다. 문명간의 교류는 사라지고 패권주의의 영향하에 감시받고 통제되는 교역이 이루어지게 도었다. 자유로운 만남의 바다였던 지중해는 이제 유럽의 내해가 되고 만 것이다. 지중해는 이제 유럽의 호수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후 로마의 멸망으로 이슬람세력의 영향권이 확대되면서 지중해는 다시 유럽인의 호수에서, 세계인의 바다로의 지위를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16세기 이후 유럽의 주도권이 강해지면서 지중해는 유럽이 이끄는 세계화의 물결에 물든 바다가 되어 버렸다. 만남과 교류의 바다가 아니라, 지배와 착취를 위한 통로로서의 기능을 하는 바다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줄곧 이런 관점으로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지중해에 관해 말하는 책이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개념으로서의 지중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지중해를 말하면서도 지중해가 아닌 다른 것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이름이 지중해의 역사라거나 지중해의 중요성이 아니라, 지중해를 바라보는 관점으로서의 학문이라는 뜻인 지중해학이란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지중해학이란 지중해라는 특정한 바다에 대한 학문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명권들 사이에 놓인 바다 둘러싸고 벌어지는 세력과 세력의 관계에 관한 학문이라는 뜻이다. 그러기에 저자는 지중해학은 지중해뿐 만이 아니라 동아시아에 위치한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서해와 동해라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일본과 중국과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그 바다는 중화의 바다가 되기도 했었고, 일본이 대륙지배를 위해 강점하던 바다이기도 했지만, 이제 우리가 새로이 만들어나갈 역사에서 그 바다는 아시아의 나라들이 평화롭게 공존을 이루어나가는 바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특정한 패권에 의해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지배되는 바다가 아니라, 진정한 공존과 번영의 세계화를 이루어 나가는 상생의 바다를 추구하는 책인 것이다.

이만한 책이 우리나라 사람에 의해 쓰여졌다는 것이 기쁘다. 이 조그만 책이 포함하는 내용은 깊고도 크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시대가 세계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한 세계화는 일방적 패권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이 아니다. 서로 다른 나라와 문화가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과 상호존중을 실천할때 그때 비로소 만들어지는 진정한 지구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런 모습을 지중해라는 바다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전세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문명인 서구문명의 고귀한 발상지로서의 지중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알라딘 - 푸른 하늘-

http://www.aladdin.co.kr/shop/common/wbook_talktalk.aspx?ISBN=8952203410&BranchType=1&CommunityType=MyReview

by 크라시오스 | 2007/09/15 13:32 | 전공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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